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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23의 게시물 표시

다짐

 전쟁통(?)의 다짐이다. 무슨 일이 생기건 신경쓰지말자. 이미 남들 못 겪어볼 일 많이 겪었는데 어찌보면 고생이지만 어찌보면 컨텐츠 부자인셈이다. 그 많은 메인스테이지와, 보너스스테이지와, 함정들, 패자부활전들, 어쨋든 지나왔다. 모두 클리어했다곤 하지 못해도, 어쨋거나 나쁘지 않게 중요한 건 다 해냈다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 생기든 신경쓰지말자. 어차피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고 그 많은 미션들을 모두 이해하려 했다면 여기까지 감히 올 수나 있었을까. 가당치 않다고 생각한다. 시발! 그래 이해해서 뭐해 이해 한다고 누가 상을 주는것도 아니고 이해 못한다고 벌을 주는 것도 아니다. 사실 중간만 가도 반은 간다. 시발 참는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뇌를 비우자.

박사 졸업을 앞두고

돌아보면, 정말 오랜 기간을 공부했다. 내 인생의 대부분을 공부하며 보냈다고 생각해보면, 내가 세상에 대해 모르는 게 얼마나 많을까 문득 두렵다. 나와 비슷한 커리어를 밟은 사람들과 비교하여 내 삶이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할 수 있기도 하고, 참.... 고생을 사서 한 게 많다. 욕심이 많았으니 그러겠지. 인생의 암흑기를 보내는 동안 심신이 많이 상하기도 했다. 그런 게 있었다. 나중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지나쳐온, 젊은 날에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은 어떡하나? 이미 지나간 건 어쩔 수 없는 게 당연하다. 다만 걱정인 건, 내가 나중에 "사회적으로 좋은 상태"가 되더라도, 감정적으로도 좋은 상태일까?  긴 암흑기 동안 나 스스로에게 가장 큰, 의외의 변화는 나의 감정에 솔직해졌다는 것이다. 그전엔 좀 로봇 같은 경향이 있었다고 해야 하나, 이 악물고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해야하나. 어쨋든, 사회적인 성공만 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이라 믿었던 것 같다. 주변을 보면, 여전히 사회적으로만 성공하면 된다고 믿는 부류가 있는 것 같다. 돈이 제일 중요한 건 아니지만, 어쨋든 사회적으로는 성공해야 한다고 믿는 달까. 내가 이런 사색을 하는 이유는 내가 그네들 보다 철학적인 우월감을 영유하고 싶다기 보다는, 부러움이다. 지금 나는 사회적 성공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아슬아슬 하지만, 그렇게 허황된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압도적인 부, 명예. 사회적 성공이 행복으로 가는 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행복을 유지해주거나, 감정의 바닥으로 내려 꽂히진 않게 해주는 안전장치 정도라고 생각한다. 항상 고민했다. 사회적 성공을 이룬 후에 만나게 되는 동반자가 과연 영혼의 동반자가 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라고. 요즘 좀 그렇다. 사회적 성공을 이룬다면 어떤 삶을 "살 수 있을지" 간접 체험 중이다. 지금까지 느낌 수기를 말하자면... 대외적으로는 으스댈 수 있지만 속으로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불안감에 문드려져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