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다녀갔는가.
길이 하얗게 젖어있다.
조심조심 내리막길을 걷는다.
눈이 내리면 두 팔을 벌릴거라던
그 노랫말이 문득 떠오른다.
눈이 다녀갔는가.
산바람은 부드럽고
아스팔트길 옆 작은 개울이 흐르고
저 멀리 별의 소리가 들린다.
눈이 다녀갔는가.
못다한 추억은 그립고
그래도 네가 있어 행복했고
네 덕에 별님에게 해줄 이야기
넉넉히 챙겨두었다.
나 몰래
눈이 다녀갔는가.
눈이 또 와줄까.
그 노랫말처럼
두 팔을 벌리고
너를 다시 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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