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몸살이 자주 나는 편이다.
공부쟁이 치고 몸을 막 굴린터라, 생각보다 성한 곳이 없다. 이렇게 하나하나 맛탱이 가다 마감하는거겠지.
이제 그리움의 진폭은 많이 줄었다. 주파수는 그대로인 듯 하지만..
몸은 아픈데, 잠은 들지를 못해 웹툰을 봤다.
치매 노인 이야기를 단편으로 다룬 것이었는데,
노인의 자식들이 노인을 두고 자기들끼리 고기먹으러 간다는 내용이 있었다.
혹시 나도 그러진 않았나?? 거의 항상 같이 먹었던것 같은데, 아무래도 번거로운점이 많다보니 무심결에 귀찮아 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 할매, 밥때 마다 손자 밥 챙겨주기 얼마나 귀찮았을까.
우리 할머니가 해주던 참치김치찌개(사실상 조림), 엄청 못 만든 라볶이,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는지 희안하게 맛이 나면서도 맛있던 삼겹살+김치 구이, 유일무이했던 할머니표 쇠고기김밥(너무 맛있어서 소풍가면 선생님들이 극찬을 했던...)
우리 할매 김치도 맛있었는데. 참치랑 밥 비벼먹을때 빠질수가 없었다.
된장은 좀 짰었고... 된장 속에 있던 쇠고기 건져주면서
'어보이~ 왕건이네!'
했었지.
고등어구이, 삼치구이도 그렇고... 메뉴가 다양하진 않았는데(내가 편식해서), 항상 재료는 제일 좋은거 쓴다고 먼 곳까지도 다녀오셨었지.
ㅋㅋ 내가 그렇게 싫어했는데, 오징어고추장 볶음도 정말 자주 만들었던것 같다. 할머니가 요리에서 손 놓기 직전 즈음에는 꽤나 좋아하게 됐던 걸로 기억한다. 다른 오징어고추장 구이는 아직도 내가 제일 싫어하는 메뉴중의 하나인데, 할머니 표 오징어고추장 구이 맛은 이제 다시는 못먹을 가능성이 높겠지...
먹고 싶다.
몇 그릇이고 먹어치울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칠칠맞게.... 이런 징징이 글 그만써야 하는데.
아프니까 맛있는게 먹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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