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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 인터넷편지(2023-07-04)

 재영아 안녕? 나 준화야


훈련소 거의 끝나가지만, 그래도 소소한 읽을거리라도 되라고 짧게 한편 보내. 

우리 인연이 생각보다 오래됐구나. 올해 딱 10년인가..? 생각해보면 우리가 뭔가 일이나 프로젝트로 크게 엮인 적은 없었지만 네가 평소에 워낙 열심히 하기도하고 사람 대하는 센스도 좋아서 개인적으로 언젠가 한번쯤은 꼭 같이 일해보고 싶은 친구였단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10년,20년 후 언젠가 한번은 한 팀으로서 일해보고 싶다. 


내가 보는 너는 갓생러인데, 뭔가 늘 부족하다고 여기는게 의외기도하고, 그게 오히려 더 멋져보이더라.

우리 시그마 친구들 대부분이 그렇긴 하지만 너는 특히 괜히 응원하고 싶더라. 주변에 잘 베푸는 점이나, 기본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여자친구 분이랑 오랜시간 잘 만나는것도 그렇고. 부러운 점이 많다. 착해 빠진 능력있는 공돌이 순정남 크으..


어휴 뭐 너 치켜세워주는 내용을 쓰려고 한건 아닌데 뭐 쓰다보니 이렇게 되네. 인편 쓸때마다 고민이야 참 ㅋㅋ. 추억팔이라도 해야하나. 그리고보면 작년 겨울 엠티때 잔불에 홈런볼 구워먹던게 참..ㅎㅎ 개인적으로 좋았던 기억이다. 맥주가 기가막혔지. 


너나 나나 자꾸 바빠져서 이런 걸 또 할 기회가 몇번이나 있을지, 한번은 있을지 모르겠다.

약속은 못하더라도 혹시 기회가 되면 또 가자.


오글거려서 이만 끊는다. 훈련소 나오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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