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그럭저럭 바쁜하루
재미없는 책을 또 한장 넘기네
이쯤이면 알지 주인공이 어떤 녀석인지
표지는 분명 소년만화였는데
멋진 액션, 로맨스, 꿈과 희망
뭐 이런것들.
그럴줄 알았는데.
까만 글씨들을 나열한 종이 위로
나는 미끄러져흐르네
긴 여행길, 무향의 종잇장 뭉치
얼룩진 기억들의 나이테
인생은 판타지가 아니고
멜로는 진작에 아니었어
소년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파스텔빛 도시
회색 가로등 아래에서
무수한 그림자들 사이로 사라진걸까
사라지려한걸까
사라지게된걸까
어쩌면 처음부터 그림자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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