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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짐... 해야겠지?

이쯤에서 해야겠지? 다짐이란거 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을 것 같거든. 그렇게 또 한동안 살아가겠지. 쓸데없이 머리만 좋아서 사서 고생하고, 슬픈 미래를 너무나 선명하게 예측해버린다.
"기술 배워서 먹고 살면 그만이다."
할머니 말씀 틀린게 하나 없었다. 그저 배운걸로 먹고 살면 그만인 것을 굳이 왜 모험을 해서 스스로를 불구덩이로 뛰어들었나. 웃긴 점은 알고도 뛰어들었다는 것이지. 하하!

운명, 천성, 야망... 뭐 이런 것들을 아무리 부르짖어도 결국 필멸자는 나약할 뿐이다. 외로운 여행자여, 저기 저 별을 나침반 삼아 사막을 헤매는 자여. 마침내 오아시스를 찾는다면 그대의 여정은 해피엔딩일 것인가? 혹은 당신 혼자만의 낙원이 될 것인가? 아니면 당신은 결국 혼자일 것인가? 백골이 되어서라도 그곳을 지키겠는가?

조졌다. 인생을 완전히 조져버렸다. 모험가라는 것이 결국엔 그런 것이다. 어느 날 고향으로 돌아가 무용담을 풀어본들, 잘난채하는 노망난 늙은이가 될 뿐인 것이다. 생각하다보니 또 한숨이 나오는 군. 하 이것 참.. 어디 구석에 뼈다귀만 앙상하게 걸레짝 마냥 누워있지나 않기만 해도 다행일테니.

그러면, 동네에서 괜찮은 여자와 어찌어찌 결혼해서 애 낳고 살면, 그러면 됐을까? 너덜너덜한 모험가들을 보며 나는 과연 미친자들이라며 혀를 찼을지, 혹은 나도 모르게 동경심이 생겼을지

결국 운명이었겠지. 팔자라는 표현이 더 좋다. 자기 멋대로 살아도 그렇게 될 놈은 그렇게 된단 느낌이라서. 어찌되었든 내 멋대로 살았...나? 내 의지...였겠지? 모르겠다. 날 때부터 허허벌판이면 결국엔 떠돌수밖에 없지 않았겠는가.

부러운 놈년들. 자기들은 집있고 뭐 있고, 그렇단거지? 니들이 오아시스의 그 멋진 풍경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어? 물론 나도 아직은 상상이긴하지만!

나도 너네들처럼 살 수 있었어. 으스대마렴. 이미 충분히 꼴받으니까.


난 말이야, 내가 만약에 지니의 램프 같은거라도 건지게 되면 나를 위한 소원은 안빌거야. 그냥 세상 망하게 해달라고 할거야. 공평하게 나 포함해서. 삐뚤어진거 아니냐고? 나도 이런 내가 싫어...


하. 그래 하자. 다짐. 일단 어... 뭘로 할까.

한 3개월만 눈 딱감고 열심히 하면 앞으로 괜찮아질거다? 아니야... 별로 힘이 안나...
이제 곧 봄날이 올 것이다! 이건.. 아까 오아시스에서 고독사 하는 모습이 생각이 나는군. 음...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지도? 백골이 되어 다음 얼간이를 기다리는 거지. 그 놈, 아뿔싸 싶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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