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이 비명을 지른다. 이른감이 좀 있지만 어느덧 나도 안아픈데 없는 나이가 되었고 낮에는 낮대로, 밤에는 밤대로 날뛰는 내 몸뚱아리 신경세포들과 지루하지만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가끔 좀 덜 아픈날도 있지만.. 안아픈 날은 없다. 바닥 밑에 지하실 있다고, 더 아파지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오늘 한 인생후배가 펑펑 울었다. 모질게 해서 운건 아니고, '우울증 있진 않냐'는 무례함과 걱정 그 사이 어딘가의 질문에 입술을 잠깐 오므리더니 이내 눈물을 터뜨렸다. 자기도 인생 답답했겠지. 따지고 보면 자기도 코너에 몰린건데 도와주는 인간 하나 없이 개같이 두들겨 맞기만 했으니. 내 옛날 생각이 났다. 옛날일이라고 하기엔 인생이 워낙 연속적이라 마냥 옛날일인진 모르겠다. 여기저기 뜯기고 당하고, 그러다 내 몫 좀 챙길랍시면 어느새 나쁜놈 되어있고. 후배님도 딱 그런 상황이겠다 싶었다. 결국 나만 못난 놈인.. 어쩌겠는가, 나는 돈을 냈고, 그에 대한 대가를 챙겨야 하는 입장인 것을. 사회라는 것이 그런 것을... 내가 속한 로봇분야 기업들의 매출과 순이익을 검색해보았다. 정말, 다들 지지리도 못 버는구나. 우리가 저기보다 나은점 서너가지에 못난점 십수가지인데, 저 조그마해 보이는 실적마저도 과연 따라갈 수 있을까. 나의 꿈은 허무맹랑한 것일까. 정말 쥐똥만큼도 없이도 여기까지 왔는데, 어쩌면 더 갈수도 있지 않을까. 단지 하늘로 던진 종이비행기마냥, 어디로 갈진 몰라도 적당히 날다 떨어질 그런 운명인걸까. 그 철없던 동생놈도 어느덧 철이들어 나보다 더 어른스럽고, 욕망에 불타던 마음은 이제 어른딱지 대신인양 그저 별일 없이 무탈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바뀌어간다. 포기일까. 과연 포기인걸까. 그저 강 하류의 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