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다 왔다. 사람이라면 차갑고 음습한 동굴 속에서 오랜 시간 버티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미지의 동굴로 뛰어든 것은 그 끝이 무엇인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존재유무조차 불확실한 목표에도 그 과정에 의미가 있음을 알기 때문이었다. 늘 그렇듯, 모험은 생각보다 힘들고, 오래걸리고, 외롭고... 모든 것이 예상 밖이다. 나의 나약함을 마주하게 된다. 나는 복 받았다. 그래도 이렇게나 멀리 올 힘이 있었고, 이렇게나 멀리 왔더니 함께할 동료가 생겼다. 거의 다 왔다. 나를 부축해주는 친구들, 업혀가고 있는 중이지만 발 한 짝이라도 더 내딛자. 신기루면 어떠하며, 신기루가 아님을 믿으므로.. 다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