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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

인생을 달리기에 비유한다면 지금 나는 50m쯤 왔을 것이다. 이 경기가 100m, 200m짜리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말하는 마라톤인지 모르겠다 올해 서른다섯, 마라톤이었으면 하지만.. 생물학적인 제한들에 비춰봤을때 100m짜리라고 보는게 합리적일 것이다. 나에게 잠재력이 있었음은 분명하나.. 지금은 얼마나 남아있을지 모르겠다. 10%쯤 남은것 같다. 그 이후로는 그저 관성으로 항해하게 되겠지. 정말.. 25평 남짓한 아파트를 위해 30년 뼈빠지게 일해야한다는 공포란... 불타는 야망, 찬란한 사랑을 안고 뛰어가던게 엊그제였는데. 나를 어떻게 세뇌해야할까. 우울증약이 우울증을 단지 잊게해주는것이라던 의사선생님 말처럼, 잊어야만 달릴수 있을 것 같다.
최근 글

언제부턴가 내 인생은 덤이었다. 꼭 안줘도 되는데, 괜히 인심써서 더 주는 그런 덤 주니까 받고, 또 잘 쓰긴 할텐데 굳이 없어도 되는 그런 덤 좀 시원찮다? 덤 상태가. 저 귀퉁이만 돌면 몰래 버려도 그만인데 딱히 나도 할 것도 없고 정이란게 또 있으니... 감사합니다 잘 쓰겠습니다~

우주, 밤

늦은 밤 침대에 누워 이루지못한 잠을 기다리고있으면 오라는 잠은 안오고 저 먼 우주가 슬며시 다가와 방안을 채운다. 이 적막감, 영문모를 화이트노이즈 달빛일지 도시공해일지 모를 희멀건 빛으로 일렁이는 창과 벽지. 언젠간 방이 아니라 나만의 작은 관, 혹은 항아리를 채워주겠지. 우주로 가득찬 이 작은 공간.  어쩌면 인간의 삶이란게 단지 영원의 시간동안 자기 한 몸 담을 작은 그릇에 우주를 가득 욱여넣기 위한 과정이지 않을까 다 의미없다고 매번 되뇌이면서도 무얼 위해 그리 살아가는지. 피곤하구만. 너는 행복한가보다.

제어불능

거대한 조류, 그리고 작은 조각배. 인생의 대부분은 내 의지의 영역을 벗어나있다. 진심이라는 낭만도 헌신이라는 열정도 그 모든 것이 무력하다. 아니, 귀엽다. 너무 힘들다. 그냥 죽고싶다. 언제쯤 나를 데리러 올까 내가 방향타를 잡고 있다는 착각 손으로 노를 저어도 언젠간 닿을 것이라는 허망 결국엔 도달하고야 마는 불감증의 섬. 삶에 대한 느낌이 오지 않는다. 그저 고기먹으면 좋고 섹스하면 좋고 대가리가 텅 비어간다. 싫다. 너무 싫다. 진짜너무 싫다. 정녕 이것이 삶이란 말인가? 흔한 배나온 아저씨 1이 되는 것이.. 나의 인격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내가 노저어 온것이 이곳인가. 이게 씨발 내가 정말 원해서 온 곳일수가 있느냐. 없다. 그저 빤스 난닝구만 걸치고 도달한 돌섬에는 돌로 된 음식과 돌로 된 여자와 돌로 된 금은보화가 있을 뿐이다. 색칠정도는 되어있으니 기뻐하자. 칠이 벗겨지진 않을 선에서..

굳은살

나는 분명 준비가 되어있었음에도 환경이 따라주지 못해 끝내 닿지 못한 것들이 있다.  쉽게 이루는 이들을 보며 할 수 있는건 별 수 없을 수 밖에. 부모탓, 환경탓, 조금 성숙하면 못난 내 탓. 평생의 멍에가 되어 남는다. 닿지 못한 별세계. 별처럼 빛나는 그들.. 그래도 열심히는 살아서 산등성이 적당한 고지까지는 올랐음에 만족해야하는, 마냥 불평할순 없는 운명. 멍에를 숨기며 살아갈지, 굳은살을 내보이며 살아갈지는 내 의지다. 인생을 배우고 굳은살로 남긴다. 굳은살로 더 버티고, 더 나아간다. 어디로 향할지는 모른다. 어쩌겠는가. 그저 멀리 가보고 그곳에 낙원이 있기를 기도할뿐.. 먼저 간 이들에게 경의를, 함께 갈 이들에게 감사와 미안함을..

술 한잔

오랜만에 혼자 한 잔 한다. 이리저리 참 힘들다. 내 인생이 늘 그래왔듯.. 맨날 죽는 거 타령하고, 인생 다 끝난 사람마냥 독백하고. 지긋지긋하다. 그렇다고 막상 상황이 안그러기도 어렵지 않나? 싶기도 하다. 1분이라도 더 자야하는데, 내일 또 아침일찍(이라 쓰고 9시 반) 나가야하는데 시발련아 뭐 어쩌라고. 지금 이미 새벽 4시인데 이러나 저러나 ㅈ된거 아니냐?ㅋㅋ ㅈ같다 개새끼야... 어차피 니 사정이고 나한텐 남일 아니냐.. 준화야. 니 사정을 내가 뭣하러 신경쓰냐.. 내가 뭐 어떡할까? 어떻게 해줘? 니 분수에 맞게, 니 아버지 마냥 평생 ㅈ빠지게 일하고 '아이고 수고했어' 몇마디 듣고 퉁치고 살자. 내가... 뭘 어떡하니... 어쩌면 좋아... 내 성격만 더러워지고, 할 수 있는건 그냥 참는거 밖에 없구나. 내가 시발 승질부려서 될 거 였으면 이미 했겠지. 가뜩이나 성질 더러운데. 대가리가 아프다 대가리가. 좆이다. 개 좆이다 시발새끼들아. 내가 시발... 내가 어떻게 할까 개새끼들아. 안취했어 인마. 꼴랑 위스키 한잔에 내가 갈 놈이냐? 진짜.... 인생이 너무 하잖아... 진짜... 이해 좀 해주라... 나 잔다.

멀고도 가까운

미래, 언젠간 오고야 마는. 짧다, 짧아. 우리 인지의 크나큰 왜곡으로 길고 지루한 여정처럼 보일때가 있지만, 결국엔 한 순간이다. 나를 키워준 할머니와의 시간도, 죽는 날까지 그리워 할 그녀와의 사랑한 기억도, 나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갔던 그 끔찍한 경험들도, 결국엔 한순간인 것이다. 이것 보아라, 사실 몇개 기억나는 것이 없지 않느냐. 그렇게 잊지 않으려 했건만...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긴다고 했던가. 돈이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했던가. 결과보단 과정이라 했던가. 어린 마음으로 세상의 진리를 추구했던 나는 결국엔 진리의 대척점에 선 사람이 되어버렸다. 추하구나. 금방이다. 인지의 왜곡일뿐, 정말 금방이다. 잊고 싶은 기억과 도망가고 싶은 마음과 사무치는 그리움 이 모든 것이 결국 오고야 마는 그것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가깝다. 상쾌한 이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