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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20의 게시물 표시

경계조건

우리가 살면서 얼마나 많은 방정식을 풀어가는가 그저 그러려니 했던, 그런 경계조건들은 우리의 삶을 생각보다 많이 바꿔버린다. 그리고 그 결과들 역시 경계조건이 되어 나를 옭아온다. Trivial. Trivial. 한번 더 Trivial. 복잡한 조건들은 마냥 무서우니 사소한 놈들부터 햝아본다. 한 글자씩 T..r..i..v... 적으면서도 이미 안다. 우리네 인생이 결코 자명하지 않다는 걸.. 사소한 것부터 때우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마침내, 우리의 인생을.. 나의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시기가 오고 만다. 나는 누구고, 존재란 무엇인가. 너는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그리고, 나는 너에게 의미가 있었는가.. 나는 누구였는가? 그녀의 혈육이자, 그의 자랑이자, 그 사람의 옛사랑.. 우리네 인생에 대한 경계조건, 그 심오한 철학. 아니, 심오한 사정.. 당신의 인생이 비극인가? 더욱 더 괴로워 해라 나를 즐겁게 해다오 더욱 더 슬퍼 울어라 내가 감명 받을 수 있게 이 희극을 끝내지 말아주오. 내 인생에 경계를 짓지 말아주오. 부디 나의 비극엔 신경을 꺼주오. Trivial,  사소하니까.

이젠 조금 괜찮아진것 같아.

시간이 약이란 말이 맞긴한가봐 이제 일년이 다 되어가는구나. 혼자 있다 갑자기 눈물 쏟는것도 많이 줄었고.. 나는 요즘 버들골에 자주 와. 너와 함께 있었던 그 벤치.. 네가 있었을 그 자리.. 풍경은 그대로인데 ㅎㅎ 예전엔 이 벤치를 보기만해도 눈물콧물 쏙 뺏는데, 이젠 제법 점잖게 앉아있을 수 있어. 아직은 가끔 울컥하지만. 역시 시간이 약이더라. 다만, 귀여운 커플들이 나란히 앉아 같이 공부하고, 커피도 마시고.. 서로 좋아서 쳐다보고있는 모습.. 이따금씩 보게 되버리면 가슴이 아려와. 나의 잘못이니, 마땅한 벌이겠지. 다만 걱정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과 있을때 갑자기 울음을 터뜨릴까봐 표정관리 안될까봐 걱정이야. 참.. 별 희안한 데서 갑자기 터지더라고. 노래.. 익숙한 벽지.. 조명.. 새벽에 공부하는 여자애들.. 차라리 응큼한 생각이라도 들었으면 좋겠어. 네 생각 안나게. 네 생각이 날때마다, 그게 다 기억이고 상상이란걸 깨달을때마다, 그럴때마다, 문득 쏟아져버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