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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18의 게시물 표시

새벽에 출근했다.

오는 길에, 돌아가신 할머니의 번호를 전화를 걸었다. "전원이 꺼져있어 음성사서함으로 ......" 별생각없이 그냥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눈물이 쏟아졌다. 정말 돌아가셨구나.. 눈물을 대충 수습하고,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음성메세지를 남겨야겠다. 삐- 소리와 함께 다시 눈물이.. 내 눈에서 이렇게 눈물이 쉽게 나왔던가. 한동안 아무말도 못하고 눈물콧물만 닦았다. 마음을 조금 추스르고, 할머니께 하고 싶었던 말을 했다. 말이라기 보단.. 내가 다섯,여섯살 때 회초리 든 할머니 앞에서 질질짜던 모습에 가까웠으리라. 처음 알았다. 음성메세지에 3분 정도의 제한 시간이 있다는 걸. 한참 얘기한 것 같았는데, 3분 밖에 안됐다니. 하긴, 어릴 적 할머니한테 혼날 땐 시간이 그렇게 안갈수가 없었지. 녹음한 메세지를 보낼건지, 다시 녹음할건지 선택하라고 했다. .... 다시 녹음을 선택하고, 이번엔 조금 제대로 된 말을 했다. 할머니가 나한테 얼마나 많은 것들을 해주었는지, 내가 얼마나 감사하고 미안한지, 내가 할머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이번 3분은 참 짧았다. 결국엔 음성메세지를 전송하진 않았다. 할머니도, 손자한테 미처 하지 못한 말들이 많았겠지. 나도 그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