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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짐

 전쟁통(?)의 다짐이다. 무슨 일이 생기건 신경쓰지말자. 이미 남들 못 겪어볼 일 많이 겪었는데 어찌보면 고생이지만 어찌보면 컨텐츠 부자인셈이다. 그 많은 메인스테이지와, 보너스스테이지와, 함정들, 패자부활전들, 어쨋든 지나왔다. 모두 클리어했다곤 하지 못해도, 어쨋거나 나쁘지 않게 중요한 건 다 해냈다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 생기든 신경쓰지말자. 어차피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고 그 많은 미션들을 모두 이해하려 했다면 여기까지 감히 올 수나 있었을까. 가당치 않다고 생각한다. 시발! 그래 이해해서 뭐해 이해 한다고 누가 상을 주는것도 아니고 이해 못한다고 벌을 주는 것도 아니다. 사실 중간만 가도 반은 간다. 시발 참는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뇌를 비우자.

박사 졸업을 앞두고

돌아보면, 정말 오랜 기간을 공부했다. 내 인생의 대부분을 공부하며 보냈다고 생각해보면, 내가 세상에 대해 모르는 게 얼마나 많을까 문득 두렵다. 나와 비슷한 커리어를 밟은 사람들과 비교하여 내 삶이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할 수 있기도 하고, 참.... 고생을 사서 한 게 많다. 욕심이 많았으니 그러겠지. 인생의 암흑기를 보내는 동안 심신이 많이 상하기도 했다. 그런 게 있었다. 나중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지나쳐온, 젊은 날에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은 어떡하나? 이미 지나간 건 어쩔 수 없는 게 당연하다. 다만 걱정인 건, 내가 나중에 "사회적으로 좋은 상태"가 되더라도, 감정적으로도 좋은 상태일까?  긴 암흑기 동안 나 스스로에게 가장 큰, 의외의 변화는 나의 감정에 솔직해졌다는 것이다. 그전엔 좀 로봇 같은 경향이 있었다고 해야 하나, 이 악물고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해야하나. 어쨋든, 사회적인 성공만 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이라 믿었던 것 같다. 주변을 보면, 여전히 사회적으로만 성공하면 된다고 믿는 부류가 있는 것 같다. 돈이 제일 중요한 건 아니지만, 어쨋든 사회적으로는 성공해야 한다고 믿는 달까. 내가 이런 사색을 하는 이유는 내가 그네들 보다 철학적인 우월감을 영유하고 싶다기 보다는, 부러움이다. 지금 나는 사회적 성공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아슬아슬 하지만, 그렇게 허황된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압도적인 부, 명예. 사회적 성공이 행복으로 가는 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행복을 유지해주거나, 감정의 바닥으로 내려 꽂히진 않게 해주는 안전장치 정도라고 생각한다. 항상 고민했다. 사회적 성공을 이룬 후에 만나게 되는 동반자가 과연 영혼의 동반자가 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라고. 요즘 좀 그렇다. 사회적 성공을 이룬다면 어떤 삶을 "살 수 있을지" 간접 체험 중이다. 지금까지 느낌 수기를 말하자면... 대외적으로는 으스댈 수 있지만 속으로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불안감에 문드려져가는 느낌이다...

훈련소 인터넷편지(2023-07-04)

 재영아 안녕? 나 준화야 훈련소 거의 끝나가지만, 그래도 소소한 읽을거리라도 되라고 짧게 한편 보내.  우리 인연이 생각보다 오래됐구나. 올해 딱 10년인가..? 생각해보면 우리가 뭔가 일이나 프로젝트로 크게 엮인 적은 없었지만 네가 평소에 워낙 열심히 하기도하고 사람 대하는 센스도 좋아서 개인적으로 언젠가 한번쯤은 꼭 같이 일해보고 싶은 친구였단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10년,20년 후 언젠가 한번은 한 팀으로서 일해보고 싶다.  내가 보는 너는 갓생러인데, 뭔가 늘 부족하다고 여기는게 의외기도하고, 그게 오히려 더 멋져보이더라. 우리 시그마 친구들 대부분이 그렇긴 하지만 너는 특히 괜히 응원하고 싶더라. 주변에 잘 베푸는 점이나, 기본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여자친구 분이랑 오랜시간 잘 만나는것도 그렇고. 부러운 점이 많다. 착해 빠진 능력있는 공돌이 순정남 크으.. 어휴 뭐 너 치켜세워주는 내용을 쓰려고 한건 아닌데 뭐 쓰다보니 이렇게 되네. 인편 쓸때마다 고민이야 참 ㅋㅋ. 추억팔이라도 해야하나. 그리고보면 작년 겨울 엠티때 잔불에 홈런볼 구워먹던게 참..ㅎㅎ 개인적으로 좋았던 기억이다. 맥주가 기가막혔지.  너나 나나 자꾸 바빠져서 이런 걸 또 할 기회가 몇번이나 있을지, 한번은 있을지 모르겠다. 약속은 못하더라도 혹시 기회가 되면 또 가자. 오글거려서 이만 끊는다. 훈련소 나오면 보자. 

It's not done until I say it's done

 As I said, 내가 끝났다고 하기 전까진 끝난 게 아니다. 씨발. 우울, 불안, 공황, 수면장애, 또 뭐? 약빨 잘 받는 것도 능력이다 약 기운 때문에 졸려도 버티는 게 능력이다. 돈 없이 살아서 악깡버 잘하는 것도 능력이고 개새끼야 여태 담배 안피다 이제와서 담배피니까 괜히 기분 좋은것도 내 운이다. 끝나간다. 아오 이 지긋지긋한 밤샘이 새미야.. 그만 좀 보자 이제. 아직 안끝났어 인마 ㅈ같은 약기운 졸려 죽겠다. 그래도 할 거 해야지? 개새끼야. 웹툰만 보고 할게 (ㅅㅂ)

부유

우주,  부유하는 밤, 부유하는 지구 그리고 시간과 그리고 나 분명 반지하 방 침대 위에 부유해야할텐데 온통 외로운 우주로 가득찬 공간 어쩔 수 없음에도 놓지못한 기억들.. 안녕, 잘 지내? 나도 잘 지내고 있어. 응.. 그렇지. 원래 세상이 만만치 않아. 그래도 잘 지내고 있는것 같아서 다행이네. (필요한 일 있으면 연락하고) ((밥 한번 먹자)) 응 잘 지내. (다음에 또 보자) 안녕! (((보고싶을거야))) 우주를 부유한다. 그저 흘러간다. 그 모든 것을 뒤로하고. 이게 삶이고, 우주이고, 그렇게 의미가 없는것이다. 흘러가는게 아니다. 그저 부유하는 것이다.

탐험일지-이상무

아직 동굴속이다 보니 좀 힘들긴 합니다. 나아가고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믿을수 있는 동료가 있어서 너무나 기쁜일입니다. 동굴은 원래 춥고 어둡고 미지의 공포로 가득차있는거겠죠.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굳이 왜 이런 말도 안되는 짓을 선택했는지. 왜 굳이 힘든길을 가는지. 누군가는 저기에 산이 있어 오른다했죠.  글쎄요.. 저는 그런 스타일은 아닌것 같네요.. 그저 사람들에게 선망받고 싶은 얄팍한 쾌락추구와, 그와중에 도전해볼만한 한 웅큼의 잠재력이 있어버린 바람에 이렇게 된것 같네요. 이제와선 저주로 느껴질때가 많지만요. 뭐 이러나저러나, 알았잖아요. 탐험이 고단할 거란 걸. 우리 어릴적 만화영화에서,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이겨낼것이라는, 초행길에 나선 어느 용사의 낭만적인 다짐을 응원했죠. 한번쯤 어린 주먹 불끈 쥐고 위기속 용사를 응원하는 순간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저는 축복 받았습니다. 어쨋거나 꿈이란걸 품고 살아가니까요. 그러나 저는 저주 또한 함께 받았습니다. 꿈을 품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존재라서요. 이게 꿈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깨어나고 싶네요. 그저 내일 동네 친구들이랑 뭐하고 놀지 고민하던 꼬맹이 시절로. 그래도 아무래도 축복으로 생각할래요. 일단 뭐... 그래야할것 같기도 하고(?) 제가 용사님인지 용사님의 친구분들 중 한명인진 모르겠지만, 어쨋거나 용사무리(!)에 들어있으니까요. 이것만 해도 큰 진전이죠..! 용사님, 모쪼록 당신이 소문으로만 듣던 전설의 용사가 맞기를 바랄게요(?!) -생일을 맞아 조금은 우울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