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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석하게도

애석하게도 모든 일엔 끝이란게 있다. 그리고 우리는 끝의 존재를 미리 안다. 끝이 있기에 뭐라도 해보려하기도 하고 끝이 있는걸 알기에 손을 놓아버리기도 한다. 끝이 찾아올 것임을 알기에 슬퍼하고, 안심하고, 용기와 절망을 얻는다. 뒤틀린 인과율을 더듬어 올라가다보면 결국엔 극소의 무엇인가로 수렴하는듯하더니 애석하게도 작은 점 조차 남기지 않는다. 실체의 지면 뒤쪽으로 쏙 빠진 허수의 공간으로.. 시작과 끝이란게 그런 것이다. 덕분에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과정이란게 있다. 줄줄이 헤쳐놓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아도,  결국엔 이리저리 돌고돌아 그곳에 닿는다. 다 의미없는 것이다. 본질은 그러한데, 어쨋든 과정이란것도 있기는 한지라, 여기에 이름을 붙여주다보니 그게 인생이다. 나에게도 사랑이 있었고, 꿈과 희망이 있었고, 이룬것과 이루지 못한 것이 있었다. 나에게도 죄가 많았고, 평생 후회하며, 늘 이 이야기의 끝을 갈망했다. 매번 참 구질구질한 변명이 많았다. 나에게도 시작이란게 있긴 했었다.

노 아이디어

멍하니, 멍청해진 이 시간을 즐긴다. 애초에 내가 무슨생각을 하는지 나부터 제대로 알긴 하는지 근거없는 삶의 청사진에 흐뭇했다가 당장의 현실에 암울했다가 그래도 그 와중에 내가 가진것에 감사했다가 왜 이 정도밖에 없나 절망적이었다가 미웠다가, 그리웠다가 죽고싶다가, 살고싶다가 이 혼란 자체가 감사한 일 같기도. 적어도 완전한 절망은 아니니 형이상학적 가치를 추구하는게 과연 진정 내 모습인가 했다가 사실은, 형이하학적 세계로부터 추방당했던것이 아닐까, 괜한 찝찝한 마음에 그냥, 멍청해져버린 이 감각 위에 그저 붕- 떠본다. 아아, 이런 느낌..

지방출장

투자자의 초대를 받아 포항으로 출장을 간다. 우리에게 호의를 배풀어준 정말 감사한 존재인데, 뭔가.. 내 마음이 공허하다보니 감사하는 마음이 마땅히 그래야할 정도만큼 생기진 않고 그냥 다 귀찮은 느낌이다. 귀찮다기보단... 허무한 느낌이겠지. 얼마전에 심장 통증으로 응급실에 다녀온 후로 내 인생의 우선순위에서 지금 1,2,3등 인것들이 3,4,5등으로 내려온 것 같은데, 막상 1,2등을 뭔가가 채운건 아니고 공석으로 남아있는 느낌..이랄까. 사실 이건 응급실이 계기라기보단 응급실 또한 그 동안의 고통스러운 경험에 대한 결과겠지. 하.. 무슨 말을 적으려 해도 다 반복적이라 적기도 애매하다. 힘드니뭐니, 죽여달라니 뭐니, 어차피 아무도 관심없니마니... 모르겠다. 엄청 힘들긴한데, 그래도 사업이라는 변화무쌍한걸 하니까 새로운 경험도 많이하고, 덕분에 지루함이라도 달래서 내가 삶을 살아갈 수 있는건지.. 문득 지금드는 생각은... 연구 더 한다고 포닥가서 인생이 조금만 더 정체됐으면 진짜 자살했을지도 모를 것 같다. 지금 뭐 영어에 미국 출장 준비에 세미나에 투자유치에 얼마나 스펙타클 하냐..ㅋㅋ 내 회사가 100억이라고..? 내후년엔 1000억 간다고..? 제품 반응이 뜨겁다고? 놀랄 노자다. 분명 희망적인데... 내 마음은 왜이럴까...

할 게 참 많다~

어떻게 이렇게 많나 싶다. 내 삶 전반에 걸쳐 할 게 늘 많았지만, 또 어찌 이렇게 항상 이렇게 할 게 많은 삶을 살아왔나, 기가 막힌다. 욕지거리가 나올 듯하다가도, 내가 왜 욕지거리를 해야하는지 할 일 리스트를 머릿속으로 훑다보면 또 빼먹은 게 없나 불안한 마음에 휩쓸린다. 잊기 전에 한번 외쳐야겠다. 시발!! 개 시발!! 세상은 기다려주는 듯 하지만, 나의 시간들이 나를 기다려주질 않는다. 이따위 낙서를 남길 틈도 없는데, 역설적이게도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신이 버티질 못한다.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고 했던가.. 나는 즐기는 자는 아닌데, 이것 말고는 도저히 세상에 흥미있는게 없다. 망가진 뇌내회로를 뜯어버리고만 싶다. 그냥 단순하게, 밥 맛있는 먹고, 놀러다니고, 여자 좋아하고, 그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뭐하러 이렇게까지 하지? 왜 난 저런것들의 부재에 무감각한거지? 뇌는 무감각한데, 몸이 무감각하지 못해 발생하는 신체적 이상신호가 버티기 힘들다. 쉬면 더 아프고, 쉬면 더 불안하고, 일해야 마음이 편하다. 미치겠다. 이걸 누군가에게 말하면 컨셉인줄 알겠지. 진짜 미치겠다. 누군가에게라도 이해받고 싶은데, 고독하기만하다.

외롭다 슬프다 괴롭다 죽고싶다 자고싶다 죽고싶다 무섭다 울고싶다 병신같다 무섭다 울고싶다 죽고싶다 무섭다 죽고싶다 숨막힌다 숨막힌다 죽고싶다 포기 자살 외롭다 어둡다 바다 우주 검은소음 죽음 절망 죽여 개씨발 죽여줘 무섭다 울고싶다 외롭다 보고싶다 죽고싶다 희망이 없다 절망 피곤하다 기절 자살 포기 혼란 무의식 잘망 외로움 슬픔 외롭다 끝나ㅛ다 모른다 아무걱도 그낭 자살

깊은 공간

뭐라 정의 내리기도, 그럴 필요도 없는 나만의 주저리판 혹시나 누가 보면 얼마나 부끄러울까, 하면서도 어쩌면 마침내 신적인 존재의 눈길이 닿길 바라는듯도한 이 주술적인 감정의 간판. 인해 한가운데 어딘가의 무인도에서 이제는 구조마저 바라지질 않고 그저 이제 여기가 내 고향이오 하며 애착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를 것을 애처로이 쌓아간다. 여기 사람 있습니다. 아, 저기도 있네요. 오 거기도 있었군요. 그쪽 섬도 쉽지 않아보이네요. 누가 먼저 탈출하는지 볼까요? 미안하지만 당신의 내면은 궁금하지 않네요. 그런 개똥철학을 누가 좋아하겠어요? 당신의 생각이 얼마나 깊든, 그저 스러져갈뿐일텐데요. 가난한 이 마음뿐이라 고물이라도 주워와 쌓아두어야 할 것 같아서 이 텅빈 공간에다 뭐라도 던져보고픈 괜한 욕구에 괜히 한번 해봤습니다. 누추하지만 좀 더 있다 가셔도 돼요..

죽고 싶다

놀랍게도 지금까지 죽고 싶다라는 제목의 글이 없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매일 같이 죽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임금님 피휘마냥 피해왔나보다. 죽고 싶다. 솔직히 죽기 너무 싫은데, 죽기 싫어 발버둥치는게 너무 힘들어서 죽고싶다. 우울증이 유전의 영향이 크다고 개소리좀 하지마.. 그래 크지.. 알지.. 근데 내 상황에 우울하지 않은게 이상하지 않니. 어차피 좆도 신경안쓰잖아...  내가 죽으면 아쉬워할 사람도 딱히 없지 않을까. 그냥 일할 사람이 죽어서 아쉬운거겠지. 대충 내 푼수에 맞게 겉보기에 그럴싸하게 지내면서 옆에서 일이나 쳐내주면 되는거 아니니. 누가 제발 나 좀 죽여줘. 죽여줄수없을까. 인생은 너무 외롭고 영혼은 길을 잃었고 몸뚱이만 어디론가 향해가는데 죽은 영혼에 갇힌 내 몸뚱이 어디로 가야하나 어디로... 어쩌면,  어쩌면 여기에도 의미가 있을수도 있고, 가끔 가는 길에 작은 조각케익 정도는 놓여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텅빈 몸통에 그게 무슨 맛이라고 기대를 해왔나 단지 나도 케익이란걸 먹어보긴 했다고 의미부여나 좀 하자고 이 멀고, 건조하고, 작열하는, 이 무감각한 시공간을  눈 코 입에 모래를 머금고 이정표도 없이 앞으로만 걸어가야하나. 애초에 앞은 맞나 애초에 가고는 있나 애초에 살아는 있나 삶의 반의가 진정 죽음일까. 그냥 죽게 해줄 순 없나. 나 정말 모르겠으니까.. 어차피 다들 좆도 신경쓰지 않잖아... 나 하나쯤 죽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