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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자리는 말이 없고..

그녀가 떠난 자리는 말이 없고
표정만이 남아 있을뿐이다.

그녀는,
존재하지 않음으로서 존재하였다.
나의 세상, 나의 슈퍼맨이었던
나의 할머니..

당신은 모르겠지만
당신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나의 삶에 많은 것을 안겨주고 갔습니다.

아니요.
다시 생각해보니 모든 것이었습니다.
나의 일상 모든 것들이
당신으로부터 온 것들입니다.
예전엔 몰랐던 것들에서 당신을 발견하고야 맙니다.

왜 그러셨나요...
덕분에 힘이 듭니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외면하면 오른쪽에도 당신이 있습니다.

보고싶지 않습니다.
이미 당신의 빈자리가 내 가슴 속에 꽉 차버려서
당신이 들어올 틈이 없는것 같습니다.

시간이 해결해줄까요..
시간이 아니라
아마도
저의 늙음이 해결해줄 것 같습니다.

너무 보고싶습니다. 우리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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