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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마지막 글이 한참전이구나.
그새 졸업도 했고, 하나의 인연이 잠시 다녀갔다.
이젠 그리 슬프지도 않더라.

행복한 사람들을 볼때 느끼던 사무치는 부러움도 이제는 그리 크지 않고
죽는날까지 지속될지도 모를 우울할 나날들에 대한 예상이 예전만큼 무섭지도 않다.
사실 뭐가됐든 대학원생활보단 행복하다.
막 엄청 여건이 좋아진건 아니지만 어쨋든 좋아져서, 그게 아직까진 좀 얼떨떨하게 좋은, 그런 느낌이다.

어차피 짧은 인생 아닌가.
그 짧은 인생 안의 짧은 토막 간에도 나에게 일어난 정신적인 변화들을 실감한다.
예전엔 싫었던 나의 그 못난 모습들이, 이제는 새파란 날에만 할 수 있는 실수들이었음에, 
오후 4시쯤, 아직은 파랗지만 조금만 딴짓하면 저녁이 되어있을듯한 그런 감정으로 아쉽다.

아직도 내 머리 끄트머리에 달랑이고 있는 미련들이 조금만 더 나를, 아니 내 인생을 끌어줬으면 좋겠다. 내 인생 나도 이제 모르겠고, 그냥 못다버린 이 못난 마음들이 나를 앞으로 끌어당겨줬으면 좋겠다. 나는 이제 글렀으니 내 인생만이라도..

말하고 보니 웃기는 구나. 나는 됐고 내 인생만이라도라니. 무슨소린지 모르겠다. 그냥 뭐라도 겉보기에 멀쩡해보면 된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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