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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

어... 참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됐네. 그간 연하의 여자친구도 250일 정도 만났다 헤어지고. 갈망하던 스타트업도 시작했고, 아직 언제끝날지 확신은 못하지만 그래도 졸업이 가까워졌다. 마지막글이.. 1년 하고도 5개월 전이니까 공백이 참 길다. 그때와 가장 큰 차이라면 아마 정서적인 안정이겠지. 그 당시는 공황장애도 종종 겪고, 정말 우울함의 끝장을 달리고 있었다. 오죽하면 친구놈들이 내가 너무 불안정해보인다고, 위험해보인다고 말할 정도였으니까. 장준이가 사실상 반쯤 강제적으로(?) 만나게 해준.. 벌써 전여친이 되어버린 민정이가 사실 큰 도움이 됐다. 민정이한테는 고마운 점도, 미안한 점도 참 많다.    고마운 점은, 정말 어느날 그냥 확 죽어버려도(자살한다기 보다는 위험한 짓을 서슴없이 하다가 사고로.. 라던가) 이상하지 않았든 상태였는데, 정말 정서적으로 많이 안정할 수 있었고, 그게 헤어진 지금까지도 유지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젊은이들만이 쌓을 수 있는 추억도 만들었다는것도. 애가 에너지가 넘쳐서 짧은 시간에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   미안한 점은... 끝내 내 마음속에 들이지 못했다는 것이겠지. 솔직히 사랑하려고 노력했다. 다만 내 마음속에서 아직 빠져나가지 못한 그 사람..의 자리가 너무 커서 나도 어쩔줄을 몰라했다. 나도 참 나쁜놈이지. 결국 민정이도 내 내면을 읽었고, 그 이유로 떠났다. 잡을 수가 없었다.   끝까지 이기적이게도, 민정이가 떠난 후에 내 상태는 더 좋아진것 같다. 연애에 대해 뭔가.. 해탈이라고 해야할지. 아니. 그냥 뭔가 연애를 가볍게 여길수 있게 된것 같다. 뭐 다 만났다 헤어졌다 하는거지 하는 그런. ㅎㅎ 그렇다고 하기엔 아직 너무 많이 그리워하는것 같기도 하고. 지난 일기를 보는데 참 짠하더라. 이 기세면 그 예측이 맞을지도..ㅋ     .... 요즘 참 바쁘다. 정신 없고 챙길것도 많고. 사람도 참 많고. 언제 내 주변에 사람이 이렇...

우리 할매

살아계실적 어느 서러웠던 날에 그 씩씩하던 우리 할머니가 할아버지 보고싶다고 엉엉 울었던 적이 있지. 맨날 손자 이뻐 죽던 할머니가 너네들 한트럭 갖다줘도 할아버지가 더 보고싶다며.. 정말 서럽게 울었던.. 다시는 못본 모습. 40년쯤... 됐었을까. 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가. 몇 차례의 풍비박산을 겪으면서 우리 앞에서 서럽게 울었던 적도 많으셨지만.. 그렇게 애처롭게, 너무나도 서럽게... 서럽고도 서럽게 우셨던 모습은 아직도 강렬하고도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 당시 어린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었다. 안아주기라도 할 걸.. 그냥 멀뚱히 서 있다가 내 방으로 가서 문을 닫았던 것 같다. 오늘 할머니 제사를 지내고 여느때처럼 잡소리로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이 일이 떠올랐다. 할머니가 돌아가신후의 슬픔에 빠져서 살던어느날, 내 영혼의 동반자라고 믿어의심치 않았던 옛 연인과도 헤어지게 되면서, 참.. 너무 부끄럽지만,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전여친에 대한 그리움으로 덮어씌워졌었다. 내가 이상한건지.. 전여친이 너무 보고싶고, 내가 잘못한것들이 너무 미안하고... 이런 감정들에 파묻혀 할머니를 생각할 틈이 안생겼달까.  시간이 좀 더 지나서는, 이 둘, 내 인생 최고의 두 여인에 대한 그리움이 마치 섞인듯 함께 찾아왔다. 정말 많이 울었지. 아니 현재진행형으로 말해야하나. 기억도 안난다. 2년째인지 3년째인지.. 그 동안 시간이 어떻게 흐른지도 모르겠다. 참... 이쯤되면 괜찮아 질 법한데. 다른 여자애가 눈에 들어올법도 한데. 하여튼... 오늘은 뭐... 좀 그랫다. 문득, 돌아가신지 40년 된 할아버지가 그리워 엉엉 우는 할머니가 생각났고, 문득, 40년 뒤에도 구오니가 보고싶어서 어느날 갑자기 엉엉 울게될까봐 ... 무서웠다. 보고싶어서 그런게 아니라 무서워서.. 무서웠다. 40년 동안 보고싶을까봐 무섭다. 하 시발. 벌써 4시네. 그냥 자야지 하고 눈 꼭 감고 있다가 결국엔 이렇게 의미없는 푸념을 끄적이고 자게되는구나. 오늘은 수면제 없이 잘 수...

아프다

몸 마음 모두 많이 아프다 아니, 아프다기보다는 불쾌하다. 너무 고통이 오래 지속되어서 다 그만두고 싶다. 어디가서 찌질하게  아픈 척,  힘든 척, 고독한 척 하지도 못하고 밤하늘에 묻어놓고 지낸다. 아름답던 노래가 슬픈 노래가 되었을 때 그렇게 밤이 왔다. 요즘 참 들을 노래가 없어.

언제까지

별안간 든 생각이 있어, 깨작깨작 억지로 문장을 시작해볼까..하다가, 너무 오랜시간을 궁상맞게 이러는게 부끄러워서 그만두기로 했다. 그 동안.. 참 많은 생각들을 해왔지만 한여름날 가로등 아래 날벌레마냥 짧고 덧없는 인생, 악착같이 남겨본들 무슨 의미랴. 그저 밝은 불빛을 쫓다 온몸에 남은 화상뿐 언제까지 이렇게 달려들어야 너덜해진 몸뚱이가 결국엔 바닥에 떨어질지

경계조건

우리가 살면서 얼마나 많은 방정식을 풀어가는가 그저 그러려니 했던, 그런 경계조건들은 우리의 삶을 생각보다 많이 바꿔버린다. 그리고 그 결과들 역시 경계조건이 되어 나를 옭아온다. Trivial. Trivial. 한번 더 Trivial. 복잡한 조건들은 마냥 무서우니 사소한 놈들부터 햝아본다. 한 글자씩 T..r..i..v... 적으면서도 이미 안다. 우리네 인생이 결코 자명하지 않다는 걸.. 사소한 것부터 때우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마침내, 우리의 인생을.. 나의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시기가 오고 만다. 나는 누구고, 존재란 무엇인가. 너는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그리고, 나는 너에게 의미가 있었는가.. 나는 누구였는가? 그녀의 혈육이자, 그의 자랑이자, 그 사람의 옛사랑.. 우리네 인생에 대한 경계조건, 그 심오한 철학. 아니, 심오한 사정.. 당신의 인생이 비극인가? 더욱 더 괴로워 해라 나를 즐겁게 해다오 더욱 더 슬퍼 울어라 내가 감명 받을 수 있게 이 희극을 끝내지 말아주오. 내 인생에 경계를 짓지 말아주오. 부디 나의 비극엔 신경을 꺼주오. Trivial,  사소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