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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냥 와봄

기분이 딱히 우울하거나 그런 건 아니고... 센치 정도? 아까부터 듣던 노래가 그래서 그런가. 하고 싶은 게 참 많은데. 음... 그냥 요즘 뭔가... 모든 부분에서 그렇진 못하지만, 적어도 내 분야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몇 수 앞을 먼저 내다볼 줄 안다고 자부심을 갖고 살았는데 요즘 따라 부질없음을 느낀다. 가령 내가 어떤 일에 대해 5년을 먼저 내다봤다고 하더라도 어지간한 똑똑한 사람들은 1년쯤 남았을 때 대충 눈치를 채고, 자신이 미리 알았다고 서로 주장하니까. 결과적으로 1년 먼저 본 것과 5년 먼저 본 것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엄밀히 말하면,, 4년의 시간동안 압도적인 차이를 준비하지 못한 내 잘못일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억울한건 내가 아무리 혼자 4년동안 몸으로 구르며 때우다가 1년 남은 시점부터 누군가가 자본력으로 밀어붙이면 그 격차가 순식간에 뒤집히는 기염(...)을 토하니까. 결과적으로, 준비 한참했는데 누군가가 낼름 해가는 모습에서 더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욕심이 참 많다. 20대 초중반의 나보다 여러면에서 나아졌다고 생각하지만, 그 개선의 결과를 알게되는것 또한 한참의 시간이 지난 이후다.  이렇게 늙는구나. 끔찍한 일이다.

정신력

솔직히 정신력이 딸릴만한 상황이긴 하지. 근데 그게 나를 변호해줄 것은 아니니까. 몸이 늙는건 어쩔수 없지. 정신도 같이 늙을 수 밖에 없고. 하지만 정신이 늙는다는 건 사실 개념이 모호하니까.  논리력이 떨어진다거나, 기억력이 나빠진다거나 이런 문제가 아니다. 뭔가를 해낼 것이라는 기대감. 어릴적 아무것도 모를때의 치기 어린 자신감. 내가 세상을 더 알기에 더 기대감을 낮추는게 마음까지 늙는게 아닐까. 세상을 더 잘 알기에, 조금이라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내가 후배들에게 늘 말하듯,  10번의 실패를 예견하고 시작했으면 적어도 10번까지는 가봐야하는거다. 현실은 그 이상의 시도가 필요하다는거, 알지 않나. 이제 7~8번했고, 그 과정이 다 실패도 아니었으며, 남은 회차의 가능성을 충분히 높였다. 이 성장세만 유지하면 돼. 체력이 꺾인다는것또한 예상 했으니. 모든 것은 당초의 예상대로. 체크업하고 정신차리자.

삶의 작은 문턱

그럴 때가 있다. 삶의 작은 문턱에도 힘겨워하는. 예전의 내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일들을 해냈는지 믿기지 않는.. 정신과에서 항우울제를 받아왔다. 정말 신기하게도, 우울하지가 않다. 일부러 우울한 생각을 하려해도 잘 이어지지도 않고, 우울한 생각을 하기가 어렵다. 우울한 생각에 다가가려 하면 튕겨져 나오는 느낌이다. 뭔가... 로봇이 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아버지가 정말 싫었다. 아니 싫다. 모든 것을 당신 탓을 할 순 없지만, 내 인생이 이렇게 된 것에 아무런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당신에게서 배신감을 느꼈다. "당신 아들의 인생이 당신으로 인해서 이렇게 힘든데, 어떻게 그렇게 웃을 수 있지?" "매일 그렇게 술마시고 놀 수 있는 양심은 어디서 나오는 거지?" "책임을 져달라는게 아니라, 적어도 미안한 척이라도 해줘야하는 게 아닌가?" 이것 말고도 원망하는 게 참 많지만, 아버지에 대한 내 생각의 요지는 이런 것 같다. 이런 생각의 뒤로는.. "아버지를 원망하고 싶지 않다" "혹시 내가 인생에서 실패하게 됐을 때 당신 탓을 하고 싶지 않다." 이런 생각이 이어서 나를 괴롭혔다. 약 때문인지 이러한 생각의 논리 자체는 이어지더라도 평소와 다르게 분노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냥 상황을 진단하는 로봇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진단에 따른 로봇의 결론은 이런 것 같다. "막상 아버지가 매일 밤 나에게 미안해하면서 괴로워하고 우울해했다면 더 좋았을까?" "나는 아버지가 죄책감에 매일 밤 나처럼 우울하길 바라는 것인가?" "어차피 해결 할 수 없는 부분은 어쩔 수 없고, 그나마 저렇게 뻔뻔하게 행복해하는게 나에게도 낫지 않나." 이제와서 드는 의문은 아버지는 과연 나에게 삶의 작은 문턱인 것일까. 아니면 내가 지금까지 느껴왔듯이 커다란 시련인 것일까. 사실 지금으로선 알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삶의 작은 문턱에도 힘겨워한 ...

마음도 같이 늙어가는 것

역시 인생이 쉽지 않다. 좀 낫다가도 금새 바닥을 달린다. 이제 어디가서 힘들단 소리도 못하겠어. 식상해서. 엄살쟁이일 뿐이지. 병신 머저리 한심한 놈. 그 와중에 마음은 제 나이만큼 늙지를 못했다. 알면서도 부정하고 싶은, 끔찍한 인지부조화의 하모니.. 노인의 비극은 노인이어서가 아니라 그 노인도 소년이었던 적이 있었단 사실이랬던가. 302동 흡연장 옥상담벼락.. 그 아래의 광경은 짜릿하다. 하 시발 병신 병신새끼 진짜 왜이러냐 시발 맨날 틱온것마냥 시발시발 하는데 하... 병신 같은 집중력 병신 같은 가오 병신 같은 애정결핍 혼자 살다가자 좀.. 남 불행하게 만들지 말고.  안타까운 일이다. 쓸데없이 마음만 동안이라. 그냥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연습 많이 했잖아

숨이 넘어가도록 운동할 때, 목표에서 1분, 2분 남은 죽을 것 같은 그 순간을 버티는 연습을 했고. 만성 수면부족으로 눈이 무겁게 감기는 순간에도 억지로 버텨가며 공부하고 일해왔잖아. 덕분에 어디가서 안 꿀리는 능력을 가졌잖아. 최고는 아닐지 몰라도. 수확이 늦지. 맞다. 욕심이 과해 수확할 시기를 한참 넘겼다. 미친놈이 맨날 힘들어 뒤지면서도 또 욕심부려서 스타트업한다고 지랄이다. 아직 정신 못차렸다. 근데 뭐.. 네가 선택한 거면서 현실을 슬퍼할 필요는 없잖아. 알고 선택한거니까. 세상엔 어차피 부조리한 일이 많다. 비용을 보지말고 기회비용을 보자. 눈앞의 비용에 흔들리지 말자. 새끼야 할 수 있다.  됐고 이제 일이나 해라.